2020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 수상 : 노들마을(노들섬)
topos
2020년 11월 18일
2020 한국건축문화대상 준공건축물부분에서 mmk+와 함께한 노들마을이 우수상을 수상하였다.
노들섬 | 재구성된 땅들로 이루어진 노들마을
1917년 한강인도교 (현. 한강대교)를 건설하기 위하여 인공적으로 만든 중지도가 해방 후 한강종합개발에 의해 확장되며 만들어진 노들섬, 용산과 노량진을 잇는 한강대교의 중심에 위치하여 사방으로 열린 풍경을 담을 수 있는 12만 제곱미터의 인공섬은 지리적인 특성과 잠재력에 의해 다양한 개발계획이 시도되었으나 모두 무산되면서, 오랫동안 방치되었고 사람들의 기억에서 지워져 있었다.
2015년 노들꿈섬 운영계획 및 시설구상 공모를 통해 선정된 밴드 오브 노들이 제안한 운영계획은 음악을 중심으로 한 문화 플랫폼으로 다양한 분야가 함께 협업하고, 시민 누구나가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만드는 것이었다. 이 운영계획에 대하여, 노들섬이 가진 대지의 특성을 반영하여 우리가 제안한 설계개념은 재구성된 땅들로 이루어진 노들마을이다.
땅의 재구성 | 공공을 위한 장소 만들기
설계 전 노들섬에서 경험한 사방으로 펼쳐진 서울의 풍경과 석양, 그리고 서울 한 가운데에서 야생의 모습을 담고 있는 동측의 숲은 그 자체로 인상적이었다. 이에 우리는 땅을 재구성하여 운영자가 제시한 복합문화공간이라는 프로그램에 노들섬 대지의 역사와 풍경을 드러내고 경계 없이 연결시킴으로써, 건축과 공원, 사람들의 액티비티와 풍경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새로운 도시적 경험이 가능한 공공의 장소를 설계하고자 하였다.
노들섬 상단부의 기준 지표면에는 창작 및 창업시설을 배치하고 그 위 상부광장은 다양한 행사를 담고 주변의 풍경을 볼 수 있는 새로운 공원으로 계획하였다. 서북측 경관을 덜 거스르는 위치에 노들서가와 라이브하우스를 배치하였으며, 동측 다목적시설의 옥상에서부터 육교, 라이브하우스, 노들서가의 옥상을 연결하여 서울을 전망할 수 있는 옥상데크 공원을 계획하였다. 섬의 남북측에 수직으로 적층되는 건물들은 이격하고, 시설의 상부를 연결하여 다양한 풍경을 프레임으로 담는 전망데크를 계획 하였으며, 서측 끝에는 여의도 방향의 석양을 보는 일상의 장소, 대규모의 야외 행사를 수용하는 계단식 스탠드를 설치하였다.
노들 마을 | 참여와 변화를 담기 위한 체계
노들섬 운영계획의 특징은 참여적 설계 공간 등으로 구성되는 참여와 미완의 공간에 대한 요구로. 50m2내외의 공간을 직접 운영하고 사용하는 입주자가 자신의 이용계획에 맞추어 공간을 변화시킨다는 개념이었다. 이를 위해 각각의 유닛들이 행태와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길과 광장, 오픈스페이스에 의해 연결되며, 소통되는 풍경은 그대로 이어지는 마을과 같은 체계를 계획하였다. 추후 5-6개의 중대형 시설 유치로 운영자의 운영계획이 변경되면서, 초기 제시된 가변적인 공간사용계획에 따라 공공공간의 성격을 유지하고 변화를 수용하며 활발히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서측 상업업무공간은 내외부가 어우러지는 마을이라는 풍경의 틀과 함께 예상을 벗어난 큰 프로그램의 변화를 담아내고 있으며, 이후의 변화에도 잘 반응할 것으로 예상한다.
노들숲과 하단부 수변공원
비오톱 1등급지인 노들숲은 최대한의 보존과 최소한의 개입을 원칙으로 기존에 위치한 불법 건축물 등을 철거하고 숲의 훼손을 최소화하는 위치를 따라 관리 및 관찰용 데크를 설치하여, 추후 노들숲의 생태관찰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하단부 수변공원은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던 풀숲을 정리하고, 억새, 잔디를 식재하였으며, 기존 대지의 형상을 따르는 산책로를 배치하여 서울 서측으로 열린 전망을 가지는 공원으로 계획하였다. 하단부의 기존 콘크리트 포장 연결로는 콘크리트 포장을 일부 걷어내고 식재하는 크랙가든으로 계획하여 기존의 풍경과 땅의 기억을 담는 공원이 되도록 하였다.